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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넷플릭스 단편 영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줄거리

by happyjauin 2025. 5. 22.

웨스 앤더슨과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만남, 궁금하지 않나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단편 영화 ''과 '백조'를 본 후 이어서 본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역시 웨스 앤더슨 감독과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만났다는 점만으로도 많은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았죠. 저 역시 로알드 달 원작의 독특한 상상력과, 앤더슨 감독 특유의 미장센, 그리고 컴버배치의 연기가 어떻게 어우러질지 궁금해서 바로 시청했습니다. 40분 남짓한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이 영화는 정말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신선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넷플릭스 단편영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공개일 : 2023.09.27
감독, 각본 : 웨스 앤더슨
출연진 : 베네딕트 컴버배치, 레이프 파인스, 데브 파텔, 벤 킹슬리, 리처드 아이오아디, 루퍼트 프렌드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37분
원작 : 로알드 달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줄거리 : 돈과 욕망, 그리고 깨달음의 여정

이야기는 소설가 로알드 달(레이프 파인스)이 등장해 헨리 슈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주인공 헨리 슈거(베네딕트 컴버배치)는 41세의 부유한 독신남. 부모에게서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았지만, 돈을 아내와 나누기 싫다는 이유로 결혼도 하지 않은 인물입니다. 그는 도박을 즐기며, 돈을 더 벌기 위한 수단을 찾던 중 친구의 집에서 우연히 한 권의 책을 발견합니다.


책의 제목은 <임다트 칸에 대한 보고>. 이 책에는 인도에서 눈을 가리고도 사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임다드 칸(벤 킹슬리)에 대한 의사 차터지(데브 파텔)의 관찰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임다드는 어릴 적부터 서커스에서 생활하며, 위대한 요기에게 명상을 배워 눈을 감고도 세상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됩니다. 이 능력은 단순한 트릭이 아니라, 오랜 시간 명상을 통해 얻은 진짜 초능력에 가깝죠.

수련 후 도박장으로 간 헨리 슈거


헨리는 이 능력을 도박에 활용하면 큰돈을 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임다드가 남긴 명상법을 따라 3년간 고된 수련을 시작합니다. 촛불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는 명상법이죠. 결국 헨리도 카드의 뒷면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경지에 이릅니다. 그리고 실제로 카지노에서 엄청난 돈을 따내는 데 성공하죠.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집니다. 돈을 쉽게 번 헨리는 허무함을 느끼고, 거액을 거리로 던져버립니다. 돈을 주우려는 사람들로 거리는 아수라장이 되고, 경찰이 찾아와 그를 꾸짖습니다. "돈이 넘치면 불우한 이웃을 도우면 되지, 길에 뿌릴 생각을 하냐"는 경찰의 말에 헨리는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돈을 뿌린 헨리 슈거를 질책하는 경찰


이후 헨리는 변장까지 해가며 세계 곳곳의 카지노를 돌며 돈을 따고, 그 돈으로 병원과 고아원을 세우는 데 사용합니다. 그가 사망한 후 그이 회계사는 그의 이야기를 로알드 달에게 익명으로 써달라고 부탁합니다.

연출과 연기 : 연극 같은 영화, 독특한 미장센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웨스 앤더슨 감독 특유의 연극적인 연출입니다. 배우들이 무대 위를 걸어 다니듯 세트가 바뀌고, 내레이션과 대사가 빠른 템포로 이어집니다. 마치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은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흐름을 놓치기 쉽지만, 그만큼 몰입감도 뛰어납니다.

특히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헨리 슈거 연기는 이기적이면서도 점차 변화하는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벤 킹슬리, 데브 파텔, 레이프 파인스 등 조연들의 연기도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입니다.

시각적 즐거움과 메시지

웨스 앤더슨 감독답게 색감과 미술, 의상, 세트 모두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빠른 전개와 독특한 시각효과, 팝업북처럼 튀어나오는 장면 전환도 이 영화만의 재미죠. 단순한 판타지로 끝나지 않고, 돈과 욕망, 그리고 진정한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원작과 영화의 차이점

1. 연출 방식과 분위기

• 원작 소설은 로알드 달 특유의 유머와 기발함,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가 문학적으로 펼쳐집니다. 반면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는 연극적인 연출과 독특한 색감,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듯한 세트와 소품 활용이 두드러집니다. 영화는 실제로 무대극처럼 촬영되어, 배우들이 직접 카메라를 향해 대사를 하거나 내레이션을 하는 방식이 많아 관객과의 거리를 일부러 두는 느낌을 줍니다.

2. 대사와 내레이션

• 영화는 원작의 대사와 내레이션을 거의 그대로 가져오지만, 대사의 양이 많고 대부분의 장면이 내레이션으로 진행됩니다. 인물 간의 직접적인 상호작용보다는 각자가 카메라를 향해 설명하는 형식이 많아, 소설의 서술적 느낌이 극대화됩니다.

3. 생략 및 수정된 장면

• 웨스 앤더슨의 영화는 원작의 거의 모든 주요 장면과 대사를 사용하지만, 일부 장면은 생략하거나 축약했습니다. 예를 들어, 원작에서 임다드 (영화에서는 임다드로 이름 변경)가 불 위를 걷는 장면이나 헨리가 룰렛에서 이기는 장면 등이 빠졌습니다. 또한, 원작에 등장하는 인종적 표현(예: "the Indian")은 영화에서 수정되어 보다 중립적으로 바뀌었습니다.

4. 캐릭터와 메시지의 전달

• 원작에서는 헨리 슈거의 변화와 성장, 그리고 선행에 대한 메시지가 서술적으로 전달됩니다. 영화에서는 웨스 앤더슨 특유의 미장센과 배우들의 연기가 결합되어, 시각적으로 더 유쾌하고 기발하게 표현됩니다.

5. 구조적 차이

• 영화는 단편 시리즈 중 하나로, 로알드 달이 등장해 자신의 집필 루틴을 설명하는 메타적인 장치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이는 원작에는 없는 부분으로, 웨스 앤더슨 감독이 영화 전체에 걸쳐 일관된 스타일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짧지만 깊은 울림,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는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의미와 돈의 가치, 그리고 나눔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연극적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한 편의 동화책을 읽는 듯한 경험을 선사해 가족과 함께 보기에 부담 없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입니다. 특히 웨스 앤더슨 감독의 팬이거나,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를 좋아한다면 꼭 한 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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