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이고,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영화를 찾고 있다면, 한국의 감성이 담긴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 별에 필요한>을 추천하고 싶어요.
평소 SF와 로맨스를 모두 좋아하는 저로서는, 특히 <악귀>에서 인상 깊었던 김태리와 홍경이 주연 캐릭터의 목소리를 맡았다는 소식에 바로 관심이 갔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로 영화를 본 경험을 바탕으로, 줄거리와 캐릭터, 그리고 이 작품만의 매력을 자세히 나눠보려고 합니다.
출시일 : 2025.05.30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 애니메이션
감독 : 한지원
주연 : 김태리, 홍경
국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 96분
채널 : 넷플릭스
영화 소개
1. 영화 속 배경 : 2050년 서울, 꿈과 별이 만나는 곳
영화는 2050년의 서울을 배경으로 합니다. 미래적이면서도 어딘가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레트로 사이버펑크 분위기—네온사인, LP판, 턴테이블, 그리고 분홍빛으로 물든 몽환적인 하늘이 어우러진 도시 풍경이 정말 인상적이에요. 한 장면, 한 장면이 멈춰서 감상하고 싶을 만큼 아름답죠.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무대는, 바로 두 주인공 난영과 제이의 감정 여정입니다.
2. 줄거리 : 우주를 가로지르는 장거리 연애
김태리가 목소리를 맡은 난영은 화성 탐사 4차 임무에 선발된 우주비행사입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화성 탐사 중 사고로 지구로 돌아오지 못했고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의 어머니가 죽은지도 모른 채 20년이 넘도록 화성에 있는 어머니와 대화하려 송출 시도 중입니다.
홍경이 연기한 제이는 한때 촉망받던 뮤지션이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자신의 꿈을 잠시 내려놓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나게 되고, 난영의 어머니와 관련된 추억이 담긴 턴테이블을 매개로 가까워집니다. 이 턴테이블은 두 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운명적인 상징이 되죠. 사랑이 깊어질수록, 난영이 곧 화성으로 떠나야 한다는 현실이 두 사람을 아프게 합니다.
영화는 꿈을 좇는 용기와 사랑을 지키려는 마음 사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서울의 별빛 아래, 음악을 나누고 조용히 대화하는 장면들에서 두 사람의 감정이 진하게 전해집니다.
이별의 아픔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솔직하게 담아냅니다. 난영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현재의 행복 사이에서 성장하고, 제이 역시 난영과의 만남을 통해 다시 음악에 도전할 용기를 얻습니다. 클라이맥스는 아프면서도 희망적이에요. 난영이 화성으로 떠나기 전,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 멀리서도 응원하겠다는 약속을 나눕니다.
서로의 응원과 사랑으로 각자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흔한 스토리전개와 제이가 보낸 송출기를 통해 화성에 있는 난영과 마치 무전하듯 대화하는 설정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김태리, 홍경의 목소리 연기로 표현된 영화에서 따뜻함과 감동을 느끼기엔 충분합니다.
3. 더빙 연기 : 김태리와 홍경의 첫 도전
이 작품은 김태리와 홍경 모두 처음으로 더빙에 도전한 영화입니다. 김태리는 난영의 강인함과 여린 감정을, 홍경은 제이의 따뜻함과 섬세한 슬픔을 목소리로 잘 표현해 냈어요. 감독 한지원은 두 배우의 에너지와 목소리가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해 직접 캐스팅했다고 알려졌죠.
일부 시청자들은 배우의 더빙 도전에 대해 의견이 갈리기도 했지만, 저는 오히려 전문 성우의 더빙이 아니어서 영화가 더 신선하게 느껴지고 더 인간적으로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목소리만으로도 두 사람의 케미가 충분히 느껴집니다.
4. 비주얼과 음악 : 감각을 자극하는 연출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독특한 애니메이션 스타일입니다. 레트로 미래적 서울이 세밀하게 그려졌고, 부드러운 분홍색과 짙은 파랑, 화려한 도시의 불빛들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과 음악도 이야기와 어우러져 감정을 한층 더 끌어올려줍니다.
옷장에서 옷을 꺼내면 옷장이 자동으로 접혀 들어가는 모습, 화성과 서울에서의 화상 대화뿐 아니라 실제로 같은 공간에 있는 듯 이동할 수 있는 영상 등 다양하고 편리해진 미래의 일상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5. 메시지 : 사랑, 꿈, 그리고 인간적 연결
<이 별에 필요한>은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닙니다. 꿈을 좇는 용기, 상실을 견디는 힘,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에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용기를 다루고 있어요.
주인공들은 각자의 상실과 꿈, 그리고 이별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서로를 응원하며 자신의 길을 찾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꿈을 향한 도전, 사랑의 힘, 그리고 인간적 연결의 소중함을 강조합니다. 즉, 이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이 전달하려는 핵심 메시지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사랑과 꿈, 그리고 누군가의 응원은 우리를 이어주고 성장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잊지 마
우주 어딘가에 항상 너를 응원하는 사람이 하나 있다는 거
<이 별에 필요한>을 봐야 하는 이유
수많은 애니메이션을 봤지만, <이 별에 필요한>은 감정의 깊이, 아름다운 비주얼, 그리고 김태리와 홍경의 진심 어린 연기로 단연 돋보입니다. SF, 로맨스, 혹은 단순히 감동적인 스토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어요.
영화는 단순히 우주나 미래 기술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꿈, 그리고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우리를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인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나를 응원하고 있다’는 따뜻한 위로를 느끼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