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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넷플릭스 최신 영화 하정우 주연 '브로큰' 줄거리 감상 후기

by happyjauin 2025. 6. 2.

하정우의 복귀, 기대와 궁금증

넷플릭스에서 하정우 주연의 '브로큰'이 최신 영화에서 1위를 계속하고 있길래 '영화, 괜찮은가?', '재미있나?'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영화 ‘브로큰’은 예고편과 포스터를 보듯 하정우 특유의 거칠고 날 것 같은 연기, 그리고 한국 스릴러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이다. 동생의 죽음, 사라진 가족, 그리고 예견된 소설 속 사건까지. 2월 개봉 당시에는 별 관심이 가지 않았지만 이번엔 제목만큼이나 부서진 인물들의 감정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했다.

영화 '브로큰'

개봉 : 2025. 02.05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범죄, 드라마
감독 : 김진황
출연 : 하정우, 김남길, 유다인
국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 99분
배급 : (주)바른손이앤에이

 

1. 등장인물과 배경 – 조직의 과거, 평범한 현재

 

 

주인공 민태(하정우)는 건설 현장 노동자로 조용히 살고 있다. 그는 한때 조직폭력배 ‘창모파’의 에이스였지만 과거를 청산하고 지내던 중 하나뿐인 동생 석태(박종환)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다. 

이 영화의 배경은 조직폭력배의 어두운 세계와, 그곳에서 벗어나려 했던 인물들의 상처가 교차하는 공간이다. 민태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장면들은 영화의 긴장감을 크게 높인다.

 

2. 줄거리 – 진실을 향한 분노의 추적

 

영화는 민태가 검은 정장을 입고 부둣가를 걷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곧 과거로 돌아가, 민태가 동생 석태의 마지막 음성 메시지를 듣는 장면이 이어진다. 짧은 시간 후, 석태는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 민태는 동생과 함께 살던 문영을 찾아가지만, 그녀는 이미 사라진 뒤다.

동생 석태 죽음의 범인을 쫓는 형 민태(하정우)


평소 동생 석태의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리는 형 민태는 옛 부하였던 병규에게 도움을 청하고, 같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 다니다 우연히 소설가 호령(김남길)을 만나게 된다.

호령은 문영이 자신의 삶을 털어놓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설 ‘야행’을 집필했고, 그 소설 속에서 석태의 죽음이 예견된 듯한 묘사가 나온다. 경찰은 소설과 실제 사건의 유사성에 주목하고, 호령 역시 누명을 벗기 위해 사라진 문영을 찾아 나선다.
 

민태와 소설가 호령

 

3.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 – 하정우의 존재감


이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단연 하정우의 연기다. 민태의 분노, 슬픔, 그리고 절망까지 복합적인 감정을 날것 그대로 표현한다. 특히 쇠 파이프를 들고 무자비하게 싸우는 장면에서는 하정우 특유의 거칠고 현실적인 액션이 살아난다.

김남길(호령)과 유다인(문영) 역시 각자의 사연과 상처를 설득력 있게 연기한다. 영화의 연출은 감정의 깊이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후반부 자동차 추격신 등은 박진감 넘치는 카메라 워킹으로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4. 관람 포인트와 아쉬운 점


영화 ‘브로큰’은 한국형 스릴러의 익숙한 공식을 따르면서도, 배우들의 열연과 현실적인 감정 연출로 몰입감을 준다. 특히 복수와 진실 추적이라는 주제를 통해 관객에게 윤리적 질문을 던진다.

다만, 기존 한국 스릴러에서 자주 보던 전개와 설정이 반복되어 신선함이 부족하고 작가 호령이 쓴 소설과 연관 지어 사건을 쫓아가지만 밝혀진 살해 동기는 허무하다. 
 

작가 호령(김남길)


단순히 '내 동생을 죽였으니 너도 내가 죽이겠다'는 일념으로 나아가는 이 영화가 과연 15세 관람가인가하는 우려심이 생긴다.
그리고 결말 역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고 김 빠진 느낌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버지가 딸을 구하기 위해 범죄 조직을 추격하는 유명한 영화 '테이큰'이 떠오른다. (제목도 발음이 비슷하네) '테이큰'은 관객들로 하여금 주인공이 하는 행동이 납득하고 공감하게 만들었지만 이 영화 '브로큰'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보스를 죽이고 나오는 민태

 

부서진 마음, 그리고 남는 여운


영화 ‘브로큰’은 제목처럼 모든 것이 부서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가족을 잃은 슬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죄책감, 그리고 진실을 밝히려는 집요함이 뒤엉킨다. 감독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복수와 용서, 그리고 인간 내면의 갈등을 그려내려 노력하는 듯하나 설득되지도 납득도 되지 않았다.
 
민태는 범죄 조직에 동생을 데리고 들어간 죄책감때문에 그동안 동생이 사고를 칠 때마다 나서서 수습을 한 것일까? 그래서 더 동생의 마지막까지도 집요하게 쫓은 것일까? 작가 호령이 쓴 '야행' 소설 속에서 동생 부부에게 일이 있을 때마다 형이 개입해 여자를 도망가지도,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고, 그녀의 가족인 딸과도 함께하지 못하게 한 것. 그로 인해 여자가 동생의 죽음 현장에서도 신고하지 않고 방조하게 만든 것. 민태가 그동안 가족을 지키려 한 모든 행동들이 결국은 가족을 부서지게 만든 것이라는 것. 이것들이 영화에서 감독이 하고 싶었던 얘기일까?
 

보스에게 동생을 소개하는 민태


영화를 보고 나면 “복수는 과연 정당한가?”, "가족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이 모든 행동이 정당해지는가?", "나는 죽은 동생이 범죄자가 아닌 평범한 시민이었다면, 형 민태의 복수가 납득이 되고 정당하다고 생각이 들었을까?" 등 나에게 여러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진부하고 짜임새 없는 스토리였지만 마지막엔 여러 질문을 곱씹게 만드는 영화, ‘브로큰’이었다.

결론

  • 단순 액션만 선호한다면 시간 때우기용으로 봐도 됨.
  • 화려하고 통쾌, 시원한 액션을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 하정우 영화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이라면 OK.
  • 익숙한 전개와 결말의 아쉬움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 납득되지 않고 찝찝함을 남기는 영화지만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영화 

 

 
브로큰
어느 날 하나뿐인 동생 '석태'가 시체로 돌아왔다. 그리고 동생의 아내 '문영'은 자취를 감췄다. 동생이 죽고 진실이 잠든 밤, 분노가 깨어났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던 민태는, 자신과 같은 흔적을 쫓는 소설가 '호령'을 만나고 그의 베스트셀러 [야행]에서 동생의 죽음이 예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얽혀버린 진실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가운데, 형제가 몸담았던 조직과 경찰까지 개입하며 서로가 서로를 쫓고 민태는 동생이 죽은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분노의 추적을 시작한다.
평점
10.0 (2025.02.05 개봉)
감독
김진황
출연
하정우, 김남길, 유다인, 정만식, 임성재, 이설, 김찬형, 장남부, 박종환, 차래형, 서현우, 정재광, 서혜린, 허성태, 차미경, 김하은, 김연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