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특별전으로 만나는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 ‘친밀함’
하마구치 류스케의 초기작을 조명하다
일본 영화를 사랑하는 시네필이라면 이번 CGV 특별전에서 상영되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초기작들을 놓칠 수 없습니다. 특히 2012년작 《친밀함》(Shinmitsuham)은 극장이라는 공간, 인간관계, 그리고 창작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그의 초기 예술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입니다.
제작 정보와 줄거리 소개
영화 《친밀함》(2012)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연출한 255분 길이의 일본 드라마 영화입니다. 출연 배우로는 히라노 레이와 사토 료 등이 있으며, 대부분 연극이나 독립영화 출신의 비전문 배우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영화는 두 연극 연출가 ‘레이코’와 ‘료헤이’가 연극 ‘친밀함’을 준비하고 공연하는 과정을 극사실주의 형식으로 따라갑니다. 전반부는 연습과 제작 회의, 배우들의 캐릭터 연구 과정을 보여주고, 후반부는 무대 위 실연 자체를 감상하는 구조입니다.
하마구치 스타일의 정수
하마구치 감독의 대표적인 연출 방식인 롱테이크, 즉흥적 대사, 자연스러운 감정 선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연극이라는 틀 안에서 인물 간의 긴장감, 믿음, 감정의 흐름이 실제 삶처럼 펼쳐지며, 본 작은 픽션과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듭니다.
영화 속 인물들은 서로를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관객도 그 감정에 동화되어 섬세한 공감을 얻게 됩니다.
CGV 특별전과 하마구치 필모그래피 속에서의 위치
이번 CGV 아트하우스 특별전 ‘하마구치 류스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은 2025년 8월 6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며, 《친밀함》 외에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아무렇지 않은 얼굴)》(2003), 《해피 아워》(2015) 등 총 5편이 상영됩니다. 이를 통해 하마구치 감독의 창작과정과 감정 묘사의 발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드라이브 마이 카》(2021)로 아카데미를 수상한 이후, 그의 초기작에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상영은
국내 최초 극장 상영이라는 점에서 매우 귀중합니다.개인적인 감상과 체험
솔직히 말해 255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처음엔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느림의 미학이 얼마나 필요한지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연습 중의 정적, 배우들의 눈빛, 감정이 축적되는 침묵은 단축하거나 압축할 수 없는 강렬한 감정을 품고 있었습니다.
관람 후에는 연극과 영화, 그리고 인간관계 자체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얻게 되었고, 다시 한번 무대 뒤 창작자들의 여정에 대해 깊이 존중하게 되었습니다.
《친밀함》이 주는 의의
《친밀함》은 흥미 위주의 극영화가 아닙니다. 예술과 삶 사이의 미묘한 경계, 그리고 사람 사이의 ‘진짜 대화’와 감정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철학적인 작품입니다.
이번 CGV 특별전을 통해 극장에서 이 영화의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단번에 얻기 힘든 특별한 기회입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관람을 추천드리며, 하마구치 감독의 연출 세계에 관심 있는 분들에겐 필수 관람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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